장대비가 내리는 날에 길가에서 승용차 운전자끼리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골목길에서 큰길로 나오려던 차와 직진하던 차가 충돌한 모양이다. 한쪽에서는‘골목길에서 나오면서 좌우를 살피지도 않느냐’라고 따지고 상대방은‘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전조등도 켜지 않느냐’라고 맞받아친다. 아마 승용차가 골목길에서 큰길로 진입하며 폭우에 전조등도 켜지 않고 다가오던 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일어난 사고인 듯 했다. 승용차를 운전할 때 눈이나 비가 오면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 밤에 켜는 전조등은 앞을 밝혀 살피기 위함이지만 비 오는 낮에 켜는 전조등은 앞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띠게 하기 위함이다. 즉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의미가 더 크다는 뜻이다. 따지고 들자면 그것도 결국 자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