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한 호랑이가 무서워하지 않는 곶감 명절 차례 상이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호랑이도 무서워 한다는 곶감이다. 곶감은 떫은 감의 껍질을 벗겨 말린 건시를 말한다. 특히 제사상에 반드시 오르는 과실이 감인지라 지금처럼 냉장시설이 일반화되지 않은 시절에 감을 연중 이용하려면 건시가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떫은 감은 건시가 아니면 홍시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홍시의 저장기간은 겨우 이삼십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어머니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중에서 곶감을 무서워 한 호랑이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옛날에 호랑이 한 마리가 먹잇감을 구하려고 산골마을의 어느 집에 들어가 방문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집에 호랑이가 들어온 사실도 모르고 방안에서는 엄마가 우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