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염색을 배우다 보니 그 끝은 어디인가 싶을 만큼 빠져 들게 된다. 처음 천연 염색 스카프를 선물로 받았을 때, 천연의 색감이 고와 한 번 배워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섰다. 천연 염색 수업은 매 회기에 생쪽, 메리골드, 황토, 감물, 양파, 복합염 등 배움을 거쳐 얻은 결과물을 받아 들 때마다 만족스럽다. 몇 년에 걸쳐 천연 염색에 매달리다 보니 손끝을 거쳐 나오는 자연의 색감이 신비로웠다. 똑같은 방법으로 염료를 받아 염색 천을 조물거리지만 연출되는 색감은 차이가 난다. 마치 요리 맛은 손맛 있듯 천연 염색도 마찬가지였다. 각각 회원들이 손끝으로 만들어내는 색감은 자연의 흐름 같다. 고정된 색이 아니다. 천연 염색에 취해가는 내가 낯설어질 때가 있다. 천연 염색은 몸으로 하는 작품 활동이다. 염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