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95

무지개와 닮은 우리말[미래교육신문 박철한수필]

박 철 한 무지개와 닮은 우리말 초여름 휴일에 한적한 교외의 어느 외식업소에 들어섰다. 강아지가 손님에게 부닐며 꼬리치는 마당과 주위 경관이 고즈넉하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인근 숲정이에서 뻐꾸기가 여름을 재촉하고 가끔 구구대는 멧비둘기 소리에 고향의 정겨움이 실렸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데 저만치 벽면 의 ‘추가 반찬은 셀프’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그냥 ‘추가 반찬은 스스로’ 정도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으랴. 정겹던 감정이 뇌리에서 자리를 박찬다. 고향의 정겨움을 지녔으면서도 그 정취를 반감하는 외래어를 동반하여 찾는 이의 기분을 쓸까스르는 그곳이었다. 외래어뿐만 아니라 쉬운 우리말을 두고 한자어를 쓰는 경우가 더 흔하여 문제다. 그 점에 관해 일 부에서는 “우리말로 표현하면 한자어보다 말이..

기고 2020.09.17

대학 입시 개혁과. 졸업 개혁의 우선 순위[미래교육신문 김수기논설]

논설위원 김수기 대학 입시 개혁과. 졸업 개혁의 우선 순위 대학 입시 교육이 사회 문제화 되면서 학생들은 점수 자판기 구실을 하기에 바빠 새벽 별 보고 집을 나가 오밤중에 집에 돌아오는 사역 교육을 전담해 왔다. 이는, 경쟁 사회의 단면과 서열화된 점수 인간의 삭막한 교육 공해를 치유하지 못하고 과다한 사교육비에 허리를 펴지 못하는 국가적 가난병까지 초래했다. 학생과 학부형이 사교육의 독성에 쓰러지게 된 연유는 많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학 입시제도에 있다고 봐도 따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점수 위주의 성적으로 대학 입학을 저울질하는 현행 대입제도는 사교육 망국병을 발병시킨 유일한 병원체임에 틀림없다. 이 차시에 KAIST의 입학 사정관제 대입 개혁이 대두된 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고 오랬만에 공..

기고 2020.09.17

[최성광기고]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시대[미래교육신문]

최성광(광주광역시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교육학 박사)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시대 ‘포노 사피엔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다루는 신인류를 의미한다. 이 말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하고, 빠른 정보 전달로 정보 격차를 줄이는 등 생활의 편리함을 좆아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꼭 붙들고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나타난 용어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 포노 사피엔스(전화기를 사용하는 지혜로운 인간)라고 부른 데서 나왔다. 실제로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되었다. 2007년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등..

기고 2020.09.17

최형열 화순부군수 기고) 예방할 수 있는 인재(人災), 산불[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최형열 화순부군수 예방할 수 있는 인재(人災), 산불 ‘소생의 계절’ 봄철 산은 맑은 공기, 아름다운 풍광 등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맘때쯤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화순군 공직자들은 주말과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이동 순찰 등 비상 근무를 하며 산불 예방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관계기관 관계자에게, 봄은 그야말로 ‘긴장감 최고의 계절’이다. 산림청이 최근 10년(2010~2019)간 발생한 산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봄에 일어난 산불이 압도적으로 많다. 1년 평균 발생 산불 440건을 분석했더니 봄(3~5월) 254건으로 58%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겨울(12~2월) 103건(23%), 여름(6~8월) 48건(11%), 가을(9~11월) 35건(8%)이었다. ..

기고 2020.06.04

(고경택 기고) 선공후사(先公後私) 선사후공(先私後公)[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제주도교육청(감사관실) 고경택 당연히 공무 수행이 우선이고 사적인 일은 뒤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17세기 조선시대에는 선사후공(先私後公)을 지지하는 견해가 다수였다. 잠시 역사적 사실을 반추해보자. 조선시대 때 관례상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국왕은 모화관으로 행차하여 사신을 영접해야 했다. 현종 4년(1663년) 청나라 사신이 한양에 왔을 때 홍문관 수찬 김만균은 친할머니(연산 서씨)가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하였기 때문에 할머니 원수인 청나라 사신을 접대하는 일에 도저히 참여할 수 없다고 사직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김만균이 조모의 복수에 대한 의리를 내세워 청나라 사신을 영접하는 왕에 대한 수행을 회피코자 한 사직 상소는 수리되지 않았고, 급기야 의금부에 하옥되고 파직되었다. 후에 ..

기고 2020.05.29

단 한 명의 학생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소외되지 않는 국가교육[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황윤한칼럼 단 한 명의 학생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소외되지 않는 국가교육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거의 세계 모든 나라가 전에 겪어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여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지..

기고 202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