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한 무지개와 닮은 우리말 초여름 휴일에 한적한 교외의 어느 외식업소에 들어섰다. 강아지가 손님에게 부닐며 꼬리치는 마당과 주위 경관이 고즈넉하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인근 숲정이에서 뻐꾸기가 여름을 재촉하고 가끔 구구대는 멧비둘기 소리에 고향의 정겨움이 실렸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데 저만치 벽면 의 ‘추가 반찬은 셀프’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그냥 ‘추가 반찬은 스스로’ 정도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으랴. 정겹던 감정이 뇌리에서 자리를 박찬다. 고향의 정겨움을 지녔으면서도 그 정취를 반감하는 외래어를 동반하여 찾는 이의 기분을 쓸까스르는 그곳이었다. 외래어뿐만 아니라 쉬운 우리말을 두고 한자어를 쓰는 경우가 더 흔하여 문제다. 그 점에 관해 일 부에서는 “우리말로 표현하면 한자어보다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