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이 울어댄다. 해도 줄어들지 않는 일들을 두고 도대체 이런 일들은 언제나 끝이 날까 하는 생각에 심난한 순간이었다. 손전화기에 이름자를 보니 미안하게도 전화 받기가 주저된다. 전화벨은 빨리 받으라고 조르듯이 울어댄다. 되도록 전화벨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 일을 했다. 결국 전화는 스스로 고함을 질러대다 지쳐 멈췄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편하지 않다. 그 친구가 나에게 전화를 걸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자존심 상해할지 짐작도 간다. 그 친구는 취약 계층의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고운 외모에 말투가 부드러웠다. 보살피는 아이들에 관한 일로 함께 의견을 나눌 때도 많았다. 어떤 상황의 문제든 차분하게 생각하고 웃음으로 다가와 가닥을 잡아가며 서로에게 마음의 위안..